재미있는소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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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 환생록 4화
4화 내가 왜?을사적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고작? 뱀 대가리?’지금 누가 누구한테 저런 말을 지껄이는 건지.천사방의 권세와 별개로 백사두검 굴마훈의 무위와 위상은 함부로 깎아내릴 만한 것이 절대 아니다.특히 방주 직을 상징하는 독문 검학 백사밀행검(白蛇密行劍)은 동급 검수가 아니면 쉬이 맞서기 어려운 기예로 정평이 나 있다.실지 굴마훈과 손속을 나눠 본 무인들은 늘 이렇게 감탄했다.백사밀행검은 흰 뱀이 뾰족한 이를 드러낸 채 먹잇감을 휘감듯 쇄도하는 무서운 기세와 변화를 가진 검술이라고.사공운도 몇 해 전에 그와 검을 섞고 나서 비슷한 말을 남긴 적이 있었다.한데.그처럼 실력이 출중한 검수를 가리켜 ‘고작 뱀 대가리’라 지껄이니 황당할 수밖에…….비록 굴마훈의 무명이 한 지역에 국한되어 있다지만, 아..
2025.03.16 -
신검 환생록 2화
2화 뭘 하러 가신다고요?백악검문 내의 한 전각.새하얀 바탕에 큰 산악을 간결한 선으로 형상화한 문양이 수 놓인 무복 차림의 중년 사내가 반색하며 외쳤다.“정말이냐!”“예, 총감님. 저도 막상 보고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총감이라 불린 중년 사내는 젊은 문도의 말을 듣고 입가에 엷은 웃음기를 머금었다.“참으로 다행이구나. 소문주님이 드디어 깨어나시다니…….”무려 여섯 달 만에 접하는 희소식이 아닌가.그때 젊은 문도가 안색을 바꾸고 을사적과 관련한 일을 마저 보고하더니 독환을 책상 위에 놓았다.직후 중년 사내의 두 눈이 매섭게 빛났다.“이것이 그 증거란 말이지?”“맞습니다. 일단 을 공자는 응급조치를 한 다음 마혈을 짚어 빈 창고에 가두어 놓았습니다.”“공자는 무슨, 변절자 따위가. 큼, 괘씸한…….”“소..
2025.03.16 -
신검 환생록 (윤민호) 판타지 소설 1화
1화 눈을 뜨다사람이었다.검(劍)이 되고 싶었다.결국 소원대로 검이 되었다.사람이었던 기억을 전부 잃어버린 채.* * *나는 ‘신검(神劍)’이다.정신적 자아를 지닌 데다 경이로운 신기마저 발휘하는 무림 역사상 최고, 최강의 검.일천 년 전 최초로 자아에 눈을 뜬 이후로 천마(天魔), 검제(劍帝), 사황(邪皇), 무선(武仙), 혈신(血神) 등 각 시대 최강자들 대부분이 나를 소유하며 천하를 제패했다.그렇게 긴 세월 동안 수도 없이 군림의 길을 밟아 왔다.강호제일검, 천하제일검, 고금제일검…… 온갖 찬사를 지겹도록 들어 왔다.한데.카하앙― 쩍……!어째서.캉― 쩍, 쩌적……!지금 내 몸통에 금이 가고 있는 걸까.카캉― 쩌저적……!이제껏 그 어떤 보검, 명검도 날 부수지 못했는데.쩌어어어엉― 콰차하아앙!후두둑,..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