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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속옷 더 챙겨야" 갑자기 '부글부글' 설사…환자 증가 '비상'

이쏘시게 2025. 5. 1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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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자주 복통과 설사에 시달린다. 괜찮을 만하면 반복되는 증상에 괴롭다. 그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외출이 겁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예전에 심각한 복통·설사로 속옷을 더럽힌 적도 있었다”며 “이젠 외출을 오래 할 땐 성인용 기저귀나 여벌 속옷을 챙겨야 하나 고민될 정도”라고 했다.

염증성장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더 심각한 건 최근 2030세대 젊은 층에서 많이 발병하고 있다는 점이다. 젊을수록 증상이 더 심한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조기에 이를 확인,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7만814명이었던 국내 염증성장질환 환자 수(국민관심질병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합산)는 2023년에 9만2665명으로 5년 사이 약 30%나 급증했다.

 

눈에 띄는 건 2030세대 환자다. 전체 환자 중 25.8%, 4명 중 1명꼴로 2030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차재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가공식품 위주 식생활,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이 젊은 세대 장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질환으로 인식되면서 조기 진단 사례가 증가한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염증성장질환은 말 그대로 소화관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다.

복통을 동반한 설사가 대표적 증상이며, 심하면 혈변이나 체중감소로도 이어진다. 단순 장염 등으로 혼동할 수 있지만, 복통이나 설사 등이 반복된다면 염증성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차 교수는 “반복되는 복통이나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거나, 체중 감소, 빈혈, 혈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순 장 트러블로 오인해 방치하면 질환이 악화돼 장 협착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젊은 나이에도 장염이 반복된다면 단순 장염이 아닐 확률이 크다. 젊은층에서도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염증성장질환과 과민성장증후군도 잘 구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염증성장질환은 알려지지 않은 원인으로 장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심하면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복통이나 설사 등이 시간 등에 상관없이 나타나고, 대부분 환자가 영양 흡수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와 달리 과민성장증후군은 장에 이상이 없는 질환으로, 체중 감소나 전신 증상 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특히, 자는 동안엔 복통이나 설사 등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영향 흡수 장애가 동반되지도 않는다.

 

차 교수는 “증상이 비슷해 환자 스스로 진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내시경 검사, 혈액 검사, 대변 검사 등 전문적인 평가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염증성장질환은 현재 완치가 어렵다. 증상이 악화되거나 완화되는 게 반복되는 특성이 있다.

다만, 치료 초기부터 점막 치유를 목표로 치료를 받게 되면 장기적으론 장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질환 특성상 장기간 치료도 필요하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스테로이드제, 생물학적 제제, 소분자 치료제 등이 단계 적용된다.

40세 이후 발병하는 환자들에 비해, 젊은 층의 환자는 질병 경과가 길어질 가능성이 크고 증상도 더 심한 양상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이라면, 영양 결핍이나 성장 부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염증성장질환 환자는 외견상 이상 없어 보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배려받기가 쉽지 않다. 명확히 드러나지 않으니 심리적으로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차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은 단순한 장 질환이 아니라 성장 부진, 스트레스로 인한 학업 문제, 우울증, 자존감 저하 등 다양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조기 진단을 통해 질환을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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